[끝나지 않은 전쟁] 오바마 “6·25는 한국의 승리… 한·미동맹 굳건하다”
입력 2013-07-28 18:1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은 6·25전쟁에 대해 “무승부가 아니라 한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5000만명의 한국인들은 지금 자유, 활발한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로 억압, 빈곤으로 점철된 북한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는 한국이 전쟁에서 승리한 데 따른 유업(legacy)”이라며 “역사는 어떻게 수십년의 냉전기간 동안 자유국가들이 하나로 뭉쳤는지, 어떻게 전쟁을 이겼는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평가돼온 데 대해 “여기 미국에서는 어떤 전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한국의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헌신은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걸친 미국의 동맹은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세력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한국전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축사에서 “한국전쟁은 동맹과 국제기구가 우리의 힘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수단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과 6·25 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 이강두 대표회장, 우리민족교류협회 송기학 이사장, 서대천 목사 등은 찰스 랭글 미 연방하원의원 등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 20여명에게 한국에서 만들어 간 보은메달을 걸어주었다. 조 회장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보은메달을 뜻 깊은 장소에서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한국전 정전 60주년 공식 기념 메달로 지정한 보은메달은 국민일보와 6·25 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 우리민족교류협회 등이 주관하고 포스코가 직접 제작한 메달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는 행사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 전원에게 보은메달을 증정했으며, 이후 1만여개의 보은메달을 추가로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남도영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