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 연루 경찰관 행방 묘연
입력 2013-07-28 18:04 수정 2013-07-28 23:46
전북 군산에서 지난 24일 실종된 40대 여성의 행적이 닷새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실종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역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군산경찰서는 실종된 이모(40·여)씨와 용의자 정모(40) 경사에 대한 수색 및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사건 당일 이씨로부터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한 차례 받은 정 경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공개했다.
경찰은 정 경사의 인상착의 등이 적힌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또 경력 500여명을 투입해 26일 정 경사가 모습을 드러낸 군산시 대야면 대야공용버스터미널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다.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모자를 쓴 그의 모습은 당시 터미널 인근 대야농협 CCTV에 잡혔다.
군산경찰서는 “이씨가 정 경사를 만나러 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25일 정 경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조사 당시 정 경사의 얼굴에는 누군가와 싸운 듯 손톱자국이 있었고, 왼쪽 눈 밑에 5㎝가량 흉터가 있었다. 정 경사는 흉터에 대해 “낚시하다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발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혼녀인 이씨는 정 경사와 내연관계이고,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사는 휴대전화에서 통화기록과 승용차 블랙박스의 영상을 삭제하는가 하면 주도면밀한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 영월로 가 다리 밑에 주차해 놓은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과 전주를 거쳐 다시 군산으로 돌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정 경사가 알리바이를 만들거나 수사에 혼선을 주면서 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전북지방경찰청 차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