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까지 장맛비 이어지면 역대 최장 45일 기록 경신

입력 2013-07-28 18:04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장마는 8월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4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계속 내리겠다고 28일 밝혔다. 예보대로라면 올 장마는 역대 최장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이번 주 휴가를 준비해 온 이들은 휴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이번 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며 곳곳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부지방에 머문 장마전선은 29일 남하하기 시작해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며 영향을 미치겠고, 남해안까지 장마전선의 영향권 아래 놓일 전망이다. 29일까지 전북과 경북 등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 많게는 80㎜까지 비가 오겠다. 이후 장마전선은 30일 오후 늦게 북상하기 시작해 31일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 8월 1일부터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겠다.

지난 6월 17일 시작된 장마가 8월 1일까지 이어진다면 1974년과 80년의 ‘45일 장마’ 기록을 넘어 46일을 기록하게 된다. 다음 달 초부터는 하루하루가 장마 최장기록 경신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기상청 허진호 통보관은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전반적으로 북쪽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휴가철과 장마가 겹치자 경찰도 다음 달 초까지 특별 교통관리에 나섰다. 경찰은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138곳에 경찰관 489명을 투입해 교통 특별관리에 돌입한다. 경찰은 다음 달 2∼4일 휴가인파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최대 45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체가 예상되는 지역에 순찰차를 고정 배치하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정체 유발 요인을 단속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도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부·영동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고속도로 상공에 무인비행선을 띄워 지정차로·갓길차로·버스전용차로 등을 지키지 않는 차량을 단속한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