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 혈맹 강조한 停戰 60주년 기념식
입력 2013-07-28 18:25
北, 핵개발 포기하고 평화와 공존의 길로 나서야
정전(停戰)협정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7일 한국과 미국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기념식을 통해 양국의 혈맹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북한 핵개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북한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행사 참석자들이 말한 것처럼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유가 뿌리를 내리고 나라가 크게 번영한 것이야말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가장 큰 보상이라는 데에 우리 국민은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한다. 우리는 침략군의 마수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소중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이들의 유지를 받들어 나라 발전에 더욱 혼신의 힘을 보태야 한다.
한국은 ‘함께 지켜온 60년 함께 나아갈 60년’이라는 주제로 전쟁기념관에서 27개국 정부 대표와 외교사절, 참전용사 등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유엔 참전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첫 공식 감사행사로 치러진 기념식에서 우방과 참전용사에게 최고의 예우와 감사를 표시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연로한 참전용사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마다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치르는 것이 우리의 도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남북한 공동발전의 길을 적극 열어갈 것”이라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여념이 없는 북한을 향한 당연한 주문이 아닐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외교사절 접견 자리에서 영어로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의 결연한 자세를 천명한 것으로 시의적절했다.
미국 정부가 거행한 기념식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전 60주년의 의의를 새롭게 하고 공고한 한·미동맹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25전쟁에 대해 “무승부가 아니라 한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기념식에서 미국 참전용사들은 국민일보, 우리민족교류협회, 6·25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가 휴전선 폐철조망을 녹여 공동 제작한 보은메달을 받고 감동에 젖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5일 발표한 포고문에서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달라진 중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북한 초청으로 방북한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란 원칙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북한은 정전협정 축하사절로 간 리 부주석의 발언에 들어 있는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제대로 읽고 실천해야 한다. 그것만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