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對中 수출 의존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입력 2013-07-28 17:26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에 대비해 고부가·고기술 제품 개발과 대체시장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높은 대(對)중국 수출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와 한국의 수출산업’ 보고서를 내고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는 그동안 중국 고성장에 따른 혜택으로 여겨졌지만 반대로 중국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2000년 185억 달러에서 지난해 1343억 달러로 연평균 18.6% 증가했다. 국내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7%에서 24.5%로 커졌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탓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국내 총 수출증가율은 1.7% 포인트, 국내 경제성장률은 0.4% 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중국은 2011년에 12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양적 고성장’에서 ‘질적 안정성장’으로 경제정책을 바꿨다. 방향 전환은 산업구조의 고도화, 가공무역 축소, 중간재 수입 비중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은 변하고 있다. 2011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2차 산업(제조업)과 3차 산업(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6.6%, 43.3%로 엇비슷해졌다.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은 2000년 84.9%에서 2012년 72.4%로 줄었다.
보고서는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금속·비금속, IT, 경공업 등은 중국이 수입을 줄이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커지고 양국 간 수출경합도가 높아지고 있어 세계시장을 놓고 정밀기기, IT, 전기기계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