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해외구상 그림은… 日 머물며 경제계 인사 두루 만나

입력 2013-07-28 17:27

한 달 넘게 해외에 머물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귀국했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IT시장 불황 등을 돌파할 새로운 전략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달 20일 경영 구상과 휴식차 일본으로 떠난 지 37일 만이다. 공항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나왔다. 이 회장은 건강과 투자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이 회장은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뒤 다시 일본에 머물면서 경제계 인사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에는 최 실장과 이 부회장 등을 일본으로 불러 주요 현안을 보고받았다.

이 회장은 해외출장을 다녀온 뒤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거나 주문을 내놓는 일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1조1500억원이 많은 24조원 규모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이 회장이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회장은 이르면 3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하반기 사업 전략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6일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삼성정밀화학 공장 신축현장 사고에 대한 질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