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82% ‘뚝’
입력 2013-07-28 17:27
우려했던 ‘부동산 거래 절벽’이 현실로 나타났다.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이달에 서울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정부가 취득세 영구 감면을 추진하면서 그나마 있던 수요마저 관망으로 돌아서 ‘거래 절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이달 들어 28일까지 아파트 거래 건수가 1540건으로 지난달 9029건보다 8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직 영업일이 며칠 남았지만 지난해 7월 거래 건수(2783건)와 비교해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성북구(123건)와 노원구(154건)만 100건을 돌파했다. 나머지 23개 구는 모두 거래 건수가 두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강남 3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659건의 거래가 이뤄졌던 강남구는 10분의 1 수준인 68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초구도 465건에서 44건으로 급감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675건의 거래를 기록했지만 이달에는 10분의 1도 안 되는 51건만이 신고됐다.
이 밖에 양천구(62건), 성동구(38건), 용산구(14건), 중구(19건), 종로구(9건) 등도 전월 대비 거래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4·1 부동산 대책 이후 증가하던 거래량과 비교할 때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효과에다 취득세 영구 감면 내용이 확정될 때까지 관망세가 늘어난 것도 이런 추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매매가 부진한 것과 달리 전세 수요는 여전해 전셋값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 3308개 단지 127만6294가구의 3.3㎡당 전세가는 평균 900만1900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 7월 800만원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900만원을 넘어섰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