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포티지R’ 가격 내리고 편의사양 보강… 더 착해졌네

입력 2013-07-28 16:57


중고차매매업체 SK엔카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율(가격이 깎이는 비율)이 가장 낮은 차는 기아자동차의 2010년식 스포티지R이다. 신차 가격이 2440만원인데 중고차 값은 평균 2040만원으로 감가율이 16.4%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중고로 팔 때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경차에 비해서도 감가율이 낮다. 유려한 디자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 매력 등이 반영된 결과다.

그래서일까. 기아차가 최근 내놓은 더뉴스포티지R은 디자인과 성능이 앞선 모델에 비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 없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라인을 적용한 것, 후면부에 새로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도입한 게 눈에 띄는 변화다. 또 전면 앞유리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끼우고 흡차음 패드를 보강해 정숙성을 개선시켰다. 내부에는 센터페시아 하단 등에 무드 조명을 설치했고, 바퀴에는 17인치 알로이휠을 장착했다. 엔진은 전 모델 그대로인 2.0디젤과 2.0가솔린 터보 두 가지다.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기본 트림인 ‘럭셔리’가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변화는 차보다 가격에서 이뤄졌다. 기본모델인 ‘럭셔리’는 후방 주차보조시스템, 17인치 알로이휠, 2열 시트백 조절 기능 등을 갖추고도 가격은 15만원만 인상됐다.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220만원이다. 기아차는 “실제로는 58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단계 위인 ‘프레스티지’ 모델은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4.2인치 컬러 TFT LCD 등을 기본 적용하고도 기존에 비해 가격이 60만원 인하됐다. 신형 내비게이션 가격도 165만원에서 85만원으로 낮아졌다. 스포티지R은 지난달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서브콤팩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