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서 '40대여성 실종 사건' 수사본부 설치
입력 2013-07-28 16:49
[쿠키 사회] 전북 군산에서 지난 24일 실종된 40대 여성의 행적이 닷새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실종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인 경찰관 역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군산경찰서는 실종된 이모(40·여)씨와 용의자 정모(40) 경사에 대한 수색 및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사건 당일 이씨로부터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한 차례 받은 정 경사의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공개했다.
경찰은 정 경사의 인상착의 등이 적힌 수배전단을 전국에 배포했다. 또 경력 500여명을 투입해 26일 정 경사가 모습을 드러낸 군산시 대야면 대야공용버스터미널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다.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모자를 쓴 그의 모습은 당시 터미널 인근 대야농협 CCTV에 잡혔다.
군산경찰서는 “이씨가 정 경사를 만나러 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25일 정 경사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조사 당시 정 경사의 얼굴에는 누군가와 싸운 듯 손톱자국이 있었고, 왼쪽 눈 밑에 5㎝ 가량 긁힌 상처가 있었다. 정 경사는 상처에 대해 “낚시하다 나무에 긁힌 것”이라고 발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경사는 휴대전화에서 통화기록과 승용차 블랙박스의 영상을 삭제하는가 하면 주도면밀한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 영월로 가 고가 밑에 주차해 놓은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과 전주를 거쳐 다시 군산으로 돌아 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정 경사가 알리바이를 만들거나 수사에 혼선을 주면서 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현직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군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전북지방경찰청 차장(경무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군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