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보은메달, 작은 정성 큰 반향
입력 2013-07-28 18:08 수정 2013-07-28 23:32
녹슨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만든 작은 메달이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보은메달’(사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개최된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용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전 60주년 공식 기념 메달인 보은메달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작은 메달을 만들자’는 소박한 의도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남북이 대치한 한국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휴전선 폐철책선을 녹여 메달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추가됐다. 보은메달이 처음 선보인 곳은 지난 5월 9일 워싱턴DC에서 국민일보, 우리민족교류협회, 6·25 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강두)가 주관해 개최한 보은메달 증정 행사 ‘세계평화 페스티벌 아리랑’에서였다.
보은메달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당시 “보은메달 증정은 매우 의미 있고 특별한 이벤트”라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서 메달 증정 행사를 공식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샤프 전 사령관은 미 국방부 산하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사업회 명예위원장이다. 지난달 미국 기념사업회 측 티머시 워싱턴 대령이 한국으로 와 보은메달 제작을 주관한 우리민족교류협회 송기학 이사장과 공식 기념메달 지정을 논의했다. 당시 워싱턴 대령은 “(보은메달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고 송 이사장은 전했다.
미국의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은 끝났지만 보은메달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벨기에 뉴질랜드 등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일부 국가들은 주한 대사관 등을 통해 보은메달에 대한 문의를 해오고 있으며, 해외 동포 단체들로부터도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행사를 하려고 하는데 보은메달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