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기도문의 네 가지 은총
입력 2013-07-28 17:20
마태복음 6장 9∼13절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최고의 은총 중 하나지만 새로 믿음을 갖게 된 사람뿐 아니라 오래 교회에 출석한 성도들도 어떻게 기도를 드려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기도는 어려울 것이 없어요. 그냥 자신의 사정을 하나님께 아뢰면 됩니다. 기도는 대화입니다. 기도는 어떤 형식에 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 거기서 끝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귀한 기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는 중요한 네 가지 간구가 있습니다.
첫째는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죽어서 가는 천국,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하라’는 뜻은 ‘하나님께서 너희 삶을 다스려 달라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놀라운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곳에는 죽음이 떠나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곳에는 마귀와 죄의 권세가 떠나가고 모든 질병들이 떠나가고 자유와 생명, 건강과 평강이 있습니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까. 그 이유는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늘 아버지 뜻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시편 90편에서 이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세상 사람들은 제 발을 딛고 있는 땅과 먹을거리를 주는 땅, 그리고 땅에 햇빛과 비를 내려주는 하늘이 바로 삶의 터전이요 거처라고 말합니다. 모세는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삶의 터전이라고 했습니다. 진리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 삶의 터전을 선물로 주신 이가 바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늘 아버지께 양식과 생명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라고 기도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이 짧은 기도문 가운데서 하늘 아버지께 죄를 사해 주실 것을 기도하라고 한 데는 명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길도, 은혜를 누리는 것도 그 출발점은 죄 사함에 있다는 것입니다.
넷째,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왜 ‘시험에 들지 않기를, 그리고 악에서 구원해 주시기를 기도하라’고 하셨을까요.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영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원수 마귀와 싸워서 이길 수 없음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공중 권세 잡은 자, 악한 영적인 권세를 잡은 자와 싸움에서 매번 승리하기 위해서 하늘 아버지께 도움을 구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우리가 하늘 아버지의 은총을 받아 누리게 하시려고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늘 자신을 돌봐주시는 하늘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 하늘 아버지께 그것을 구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 헛된 것에 도움을 청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엉뚱한 우상과 미신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는 복된 은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세선 목사(홍천 명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