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亞맹주 꿈꾸는 중국 슈퍼리그 K리그 외국인선수 폭풍 영입

입력 2013-07-27 05:16

중국 슈퍼리그가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빼내가고 있다.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들 중 한 명이었던 에닝요(전 전북)는 이적료 10억원(추산)에 중국 창춘 야타이로 이적했다. 호주 출신 중앙 수비수 에디 보스나(전 수원)도 광저우 부리 유니폼을 입었다. 또 이달 초 수원과의 계약이 끝난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도 중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1994년 출범한 중국 프로축구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흔치않게 3부까지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열성 축구팬인 중국 최고 지도자 시진핑 국가 주석은 수시로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재벌들은 시진핑 주석의 ‘축구 공정’에 맞춰 축구단을 운영하고, 더 나아가 경쟁적으로 해외에서 스타들을 영입해 왔다. 상하이 선화는 2011년 12월 연봉만 110억원을 주며 니콜라스 아넬카(프랑스)를 데려왔다. 상하이에서 24경기에 나선 아넬카는 3골에 그쳤다. 또 지난해 6월엔 주급 4억7500만원을 주고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를 데려오기도 했다. 드로그바는 상하이에서 6개월간 뛰며 8골을 넣었고, 114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돈이 넘쳐나는 슈퍼리그는 해외에서 유명한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효율성’에 의문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K리그로 눈을 돌리게 된 것.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이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경기력을 검증받았다. 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적응도 이미 마쳤다. 연봉도 15억∼20억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면 클럽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중국은 과거 ACL에서 하위권에 맴돌았으나 올해는 조별예선에 참여한 4개 팀이 모두 선전했다. 그 중 2개 팀이 16강에 올랐고,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8강에 진출했다.

왕서방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쇼핑’ 때문에 K리그 구단들은 특급 외국인 선수를 지켜야 하고, 유망 외국인 선수를 발굴해야하는 이중고에 빠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