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경선 센카쿠 순찰·구축함 日열도 일주 항해… 영유권 둘러싼 갈등 격화
입력 2013-07-26 18:31
중국이 해양경찰국을 출범시킨 뒤 처음으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무장 해경선을 투입해 일본 선박과 대치했다. 중국은 구축함 등을 동원해 일본 열도를 일주하는 항해를 하는 등 해양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 해양국 소속 해경선 4척이 26일 센카쿠 12해리 수역을 항해하면서 법 집행활동을 벌였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기관포 등의 무기를 장착한 해경선이 센카쿠 12해리 안으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이 해양권익 수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2일 국가해양국 산하에 해경국을 신설하고 24일부터 센카쿠 주변 해역을 순찰했다.
중국 해경선이 센카쿠 12해리 영역에 진입하자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들이 “일본 영해에서 신속히 철수하라”고 경고했다. 반면 중국 해경선은 “중국 주권을 침해했다. 즉각 중국 영해에서 나가라”고 맞받으며 대치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25일 중국 구축함 5척이 이달 초 일본열도를 시계방향으로 일주하는 항해를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구축함 5척은 지난 2일 대마도 해협을 지나 북상한 뒤 홋카이도 북단을 거쳐 태평양으로 진출해 25일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동안 없었던 특이한 행동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서태평양에서 훈련한 것은 연간계획에 따른 정례적인 것으로 해상보급과 진영을 갖추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의 이례적인 움직임이 일본 주변 해역에 지속적으로 군함과 항공기를 파견해 센카쿠 열도 분쟁과 관련한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