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停戰 60주년을 맞아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입력 2013-07-26 18:08
국군과 유엔군이 침략군을 격퇴하고 이 땅에 총성을 멎게 한 정전(停戰) 체제가 27일로 60주년을 맞는다. 열전(熱戰)도, 평화도 아닌 휴전 상태가 60년 동안 지속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무역 규모가 세계 8위에 달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국가 운명이 백척간두로 몰렸던 우리나라는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할 정도로 대외적인 영향력도 커졌다. 반면 북한은 핵개발과 도발 야욕을 불태우고 주민을 ‘고난의 행군’ 대열 속으로 몰아넣으면서 불량 국가를 자초하고 있다. 동족으로서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위태세를 굳건히 해야 한다. 평화는 말로만 지켜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상대방보다 절대적인 힘의 우위를 확보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동서고금의 역사가 웅변하고 있다. 우리 영토, 영해, 영공을 국산 무기체계로 수호하겠다는 자세로 방위산업의 지평을 확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반도의 정통성이 남한에 있다는 것을 세계 각국에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우리 주도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만이 냉전체제를 극복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 일본 등 역내 국가들이 큰 역할을 하도록 외교력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북한군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했고 유엔군 참전으로 침략군을 물리쳤다는 역사적 사실과 전쟁의 참상을 전후 세대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정부가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고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념행사를 통해 유엔 참전 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유엔군의 참전 의의를 되새기며 올바른 역사인식을 재정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