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소망

입력 2013-07-26 19:00 수정 2013-07-26 19:01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새벽 하늘의 긴 강물처럼

종소리가 흐르면

오랜 기도로 스스로를 잊는

그런 여인으로 살게하여 주십시오.

한번의 손짓, 한번의 눈짓에도

한번의 몸짓에도

후회와 부끄럼없는

그런 여인으로 살게하여 주십시오.

기쁠땐 꽃처럼 활짝 웃을 줄 알며

슬플땐 가장 슬픈 표정으로 울 줄 아는

그런 여인으로 살게하여 주십시오.

주어진 길에 순종할 줄 알며

경건한 자세로 기도할 줄 아는

그런 여인으로 살게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