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이름 한국어 표기 바꿔주오”
입력 2013-07-25 22:17
프랑스가 자국 총리의 이름을 한국어로 옮겨 쓰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총리 이름 ‘Jean-Marc Ayrault’ 중 성(姓) 부분이 한국에서 성적 의미를 갖는 ‘에로’ 아니면 힘겹다는 뜻의 ‘애로’로 번역되는 데 대해 시정을 요구한 것이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25일 공식 성명에서 자국 총리 이름 중 알파벳 ‘r’을 빼 중립적으로 번역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경우 에호나 애호가 된다. 이름인 앞부분을 ‘장마르크’로 쓰는 데 대해선 이견이 없다.
프랑스가 시시콜콜 훈수를 두고 나선 것은 최근 방한한 총리의 인터뷰 기사 때문이다. 국내 한 일간지는 총리의 성을 ‘에로’로,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애로’로 썼다. 모두 한국에서 좋은 뜻이 아니라는 점이 프랑스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자국 얼굴인 총리의 이미지를 깎아먹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역시 국립국어원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성을 ‘에로’로 표기한다.
총리 이름 표기에 대한 프랑스의 과민반응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어 발음 원칙을 무시하고 ‘Ayrault’를 ‘아이롤트’로 표기해줄 것을 외국 언론에 요구했었다. 남성 성기를 뜻하는 아랍어의 발음과 닮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