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산 추적] 다급해진 전재용… 검사실에 전화 걸어 “빌라 압류 부당하다”

입력 2013-07-25 22:16

전재용씨가 다급해졌다. 자신이 사는 자택과 최근 팔았던 빌라 2채를 검찰이 압류하자 직접 검찰청에 전화를 걸어 빌라 매매 경위를 설명하고, 소명 자료까지 보내 이의 제기를 했다.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은 재용씨 측이 지난달 27일 노모(39·여)씨와 서울 이태원동 J빌라 2채의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 9일 압류했다. 두 사람 간의 매매가 추징을 피하기 위한 위장거래라는 것이 검찰 판단이었다.

압류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재용씨는 당시 추징금 집행팀장이던 김민형 검사실에 전화를 걸어 “압류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를 돕고 있는 측근 A씨는 “매수인 측이 (재용씨에게) 전화를 걸어 ‘재산이 압류됐다. 어찌 된 거냐’고 항의하니까 그제야 압류 사실을 알고 검찰에 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측은 “정상 거래였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는 자신이 출국금지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검찰에 전화해 문의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재용씨가 전화를 걸어오긴 했지만 김 검사는 통화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받지 않았다고 한다”며 “아마 우리 쪽과 통화가 됐다면 수사관 중 한 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재용씨는 이달 중순 빌라 환수팀 김모 수사관 앞으로 매매계약서, 저축은행이 보낸 채무독촉장 등 여러 소명 자료를 팩스로 전송하기도 했다. 검찰이 지난 24일 매수인 노씨를 불러 조사한 것도 재용씨의 이의제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재용씨 측 주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조사가 끝나 처분이 결정될 때까지 압류를 해제해 줄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용씨는 빌라 압류 관련 언론 보도가 쏟아질 때도 “빌라 2채 때문에 억울한 게 있다”고 측근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용씨가 ‘일일이 다 해명을 해야 하나’라고 문의를 하길래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때까지 억울한 점이 있어도 기다려 보시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지호일 정현수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