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객들 참변… 스페인 열차탈선 80명 사망
입력 2013-07-25 18:21 수정 2013-07-26 00:51
스페인 북서부의 갈리시아 지역에서 성지순례에 나섰던 탑승객이 탄 열차가 탈선해 최소 80명이 숨지고 140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BBC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41분쯤 마드리드를 떠나 북서부 페롤로 가던 국영철도 소속 고속열차가 페롤에서 95㎞가량 떨어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 중앙역을 4㎞쯤 남겨둔 지점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이 충격으로 4량의 객차가 전복돼 선로 바깥에 나동그라졌고 1량은 차체가 심하게 찢기는 등 완전히 파손됐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스페인의 유명 순례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종착점으로 알려진 도시다. 사고 열차에는 예수의 12사도 가운데 하나인 성 제임스(야고보)를 기리는 축제에 참가할 순례객 218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했다. 스페인 언론은 이 사고로 최소 80명이 숨졌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4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열차가 탈선하기 전 커브에서 매우 빠르게 달렸다고 말해 과속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페인 정부는 향후 3일간을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언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