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명승부로 ML 홀린다… 7월 28일 3년만에 코리안 투타 대결
입력 2013-07-25 18:16 수정 2013-07-25 18:24
3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이뤄진다. 오는 28일 오전 10시10분(한국시간) 열릴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의 ‘LA 결투’가 그것이다. 팬들은 승패를 떠나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양팀은 각 지구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메이저리거 한국인 투·타 맞대결은 이번이 14번째다. 2004년 4월 14일 최희섭(현 KIA)과 김선우(현 두산)의 첫 만남이래 2010년 7월 30일 박찬호-추신수의 맞대결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박찬호는 11-1로 앞선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9회 1사에서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추신수와 만났고 150㎞의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았다.
홈 팀인 다저스는 일찌감치 이번 신시내티와 4연전을 ‘한국인의 날’로 지정해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26일부터 열릴 신시내티와 홈 4연전에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등 1, 2선발을 차례로 출격 예고했고 이어 28일 류현진의 등판을 사실상 확정했다. 신시내티는 베테랑 우완 브론슨 아로요를 선발 투입키로 확정했다. 지난 2000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로요는 이번 시즌 9승7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좌완 콤플렉스’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이 흥미롭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보낸 7시즌 동안 좌타자 통산 피안타율이 0.257로 우타자(0.227)에 비해 높았다. ‘좌투수는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통설과는 반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38에 불과했지만 좌타자에겐 0.294였다. 출루허용률도 우타자에겐 0.296였으나 좌타자에겐 0.359로 더 많이 내보냈다.
류현진은 좌타자에게 즐겨 사용하는 슬라이더나 커브가 우타자에게 많이 쓰는 체인지업보다 위력적이질 못하다. 바로 좌타자에게 약점을 보이는 이유다. 결정구인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오다가 우타자 바깥으로 휘어져 나가 우타자들이 헛손질하기 일쑤다.
반면 추신수는 야구속설대로 우투수에게는 타율 0.347로 강했고, 좌투수 상대 타율은 0.179에 불과하다. 홈런 14개를 모두 우투수를 상대로 뽑아냈다. 우투수 상대 장타율은 6할대에 이르지만 좌투수에게는 2할을 간신히 넘겼다. 추신수를 넘어야 9승째를 달성하는 류현진, 팀의 1번 타자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는 추신수. 팬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한편 추신수는 25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우완 선발 채드 고딘에게 2루타를 때려냈다. 4타수 1안타, 볼넷 1개로 팀의 첨병 역할을 다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89. 신시내티는 안타 수에서는 13-15로 뒤졌으나 타선의 응집력을 발휘해 8대 3으로 이겼다. 다저스도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8대 3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1954년 이후 59년 만의 원정경기 10연승이기도 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