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뿔쇠오리’ 생태 베일 벗었다
입력 2013-07-25 18:10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사진)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경로와 번식 성공률 등의 생태가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전남 신안군 구굴도에서 뿔쇠오리 22쌍의 번식 둥지를 관찰한 결과 확인된 알 19개 중 10개(53%)가 부화해 바다로 나가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원은 앞서 2011년부터 구굴도에서 뿔쇠오리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번식개체군 크기, 번식 성공률, 주요 먹이활동 지역 등을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뿔쇠오리는 구굴도에서 20∼50㎞까지 이동했다가 24시간 만에 되돌아오며, 구굴도로 돌아오더라도 주변 해상에서 3시간 정도 머무른 뒤 둥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몸길이 24㎝ 정도로 머리 뒤쪽에 뿔처럼 긴 머리 깃이 있는 뿔쇠오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무인도에서만 번식하며 개체수는 1만 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450호로 지정돼 있는데 새끼가 부화한 지 1∼2일 만에 어미를 따라 바다로 나가기 때문에 생태에 대해 알려진 게 없어 학자들 사이에서는 ‘신비의 새’로 불린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