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생고 해소… 국민통합 앞장서야” 朴 대통령, 민주 막말파동 비판

입력 2013-07-25 18:03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떠 올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 정치가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의 길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에서 불거진 막말 파동을 에둘러 비판하는 동시에 정치권을 향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사태를 둘러싼 정쟁을 마무리 지어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국사교육에 대해 언급하며 “국사는 반드시 가르쳐야 되고 또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국민이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학계가 인정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편파적으로 가르치면 학생에게 해를 줄 수 있다”며 “(국사) 그것을 평가기준에 넣어 학생들이 배우면서 바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문화는 다른 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더해주는 21세기의 연금술”이라며 “문화융성은 창조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화가 과학이나 IT, 전통산업과 결합함으로써 창의성을 불어넣어줄 수가 있다. 영국도 비틀스나 해리포터와 같은 문화의 힘이 경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며 “한류를 한글과 한식 한옥 공예 등 우리 문화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문화와 산업을 합친 문화산업을 발전시켜 우리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008년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현지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너무 즐거워서 밤 9시가 넘었는데 피곤한 줄 모르고 한국말을 배우고 있었다”며 “이게 문화의 힘이고 영향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소회했다. 또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소크라테스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애플의 모든 것을 다 내 놓아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토론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회의에 앞서 박 대통령은 민간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