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수석대표 모두발언부터 기싸움… 개성공단 정상화 난항
입력 2013-07-25 18:04
남북은 25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제6차 개성공단 당국실무회담을 열었지만 공단 정상화를 놓고 난항을 겪었다.
북한은 구체적인 재발방지책 제시 없이 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을 주장하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가동 중단의 책임이 북한 측에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재발방지에 대한 북한 측의 확고한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앞서 양측 수석대표는 모두발언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현 상황을 ‘산중수복(山重水複·갈 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난제가 가득한 형국)’으로 묘사한 뒤 “남북 대표들이 마주 않은 현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매번 회담 시작은 좋은 말로 뗐는데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면서 “회담 과정에 시종일관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봤다”고 반박했다.
박 부총국장은 이어 개성공단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대한 얘기를 꺼내다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입장과 자세를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문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4월 준공식을 가진 김일성종합대 전자도서관에 보낸 ‘친필명제’의 한 대목으로, 개방과 국제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이용됐다.
이에 김 단장도 “현실을 잘 이해하고 더 멀리 세계를 보면서 미래로 세계로 발전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좋은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개성=공동취재단,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