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개인 막판 “팔자”에 소폭 하락

입력 2013-07-25 17:53


우리나라의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년여 만에 1%대로 올라섰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외려 냉담한 편이었다.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계속됐지만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던 기관 투자자들이 손을 털었다.

25일 유가증권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포인트(0.13%) 내린 1909.6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출발부터 하락장이었다. 연이은 사상 최고치 경신에 불안해진 미국 증시가 간밤 하락 마감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1910선에서 혼조세를 보이다 장 막판 개인이 매도세를 늘린 탓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1500억원 이상을 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750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0.18% 찔끔 상승했다. 반면 신한지주(-0.37%), 한국전력(-1.89%), KB금융(-1.11%) 등은 소폭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더 이상 상황을 낙관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실적발표 시즌의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고, 9월에는 독일 총선 등 정치적 변수가 있는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도 결국 연내 시행될 것이기 때문에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1950∼2050선에서 움직였는데 하반기에는 이보다 100포인트쯤 낮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은 3분기 중·후반쯤 한 차례 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최근 발표되기 시작한 상장사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장 팀장은 “당분간 시장은 상승이든 하락이든 큰 방향성을 띠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시장을 예측하는 대신 개별 종목의 실적을 확인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