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3’로 돌아온 김현중 “뭔가 보여주고 싶어… 가창력에 승부 걸었다”
입력 2013-07-25 17:27
가수 겸 배우 김현중(27)이 남성적 이미지와 한국적 색채로 무장한 앨범을 들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지난 22일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진정한 K팝에 대해 생각하다가 한국적인 미를 살려보려 했다”며 3번째 미니앨범 ‘라운드(ROUND) 3’를 소개했다.
그는 “UFC(세계 3대 이종격투기 대회)에서 ROUND 3는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라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그룹 SS501로 데뷔한 그는 K팝 대표 아이돌 가수로 활약했다. 2009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활동을 시작한 후 노란 단발머리에 꽃미남 ‘지후선배’로 불렸다. 이번 앨범에서는 꽃미남 이미지를 완전히 버렸다. 야성적인 모습을 위해 삶은 달걀을 먹으며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도 더 열심히 했다.
“한국에서 활동을 쉬는 동안 해외에서 콘서트를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무대에서의 여유도 배웠죠. 일본에선 댄스보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시도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일까. 댄스 가수였던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가창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는 “1집에 수록된 ‘제발’이란 노래가 있었는데 지금 부르면 더 잘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사랑과 이별을 해보면서 사랑노래를 부르기 편해졌다”고 했다. 또 “나는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는 아니었다”면서도 “왜 가창력으로 승부했냐고 물으신다면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유어 스토리(Your Story)’는 래퍼 도끼(Dok2)가 피처링한 알앤비팝 장르의 곡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규 1집에 수록된 후 지난달 국내 팬미팅에서 한국어 버전을 팬들에게 공개했는데 반응이 좋아 타이틀곡으로 결정했다. 선공개곡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에 대해선 민요 가락이 들어간 ‘퍼포먼스용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도깨비 문양의 타투를 하고 상모돌리기, 탈춤 등을 차용했다.
김현중은 내년이면 데뷔 10년차가 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그에게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았어요. 앞으로 낼 음반도 ‘대세’를 따르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생각했죠. 지금 제 나이에 하고 싶던 것을 하고 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데뷔 10주년 때 무료 공연을 한번 해보고 싶다”면서 “그동안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으로 내가 한 번은 거하게 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