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금융 특집] ‘한국판 애플·구글’ 금융계가 키운다
입력 2013-07-25 18:28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 ‘문화와 산업’, ‘산업과 산업’의 융합을 통해 얻어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창조금융은 한마디로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25일 “창조금융 없이 창조경제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창조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대표적 미국의 창조기업의 탄생은 교육정책과 반독점 규제뿐 아니라 창조적 아이디어가 손쉽게 자본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금융여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창조금융의 투자 대상은 독자적으로 연구개발(R&D)이 가능한 대기업보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이 부족한 벤처나 중소기업으로 좁혀진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클라우드 펀드, 지적재산권 관련 펀드 등의 도입을 통해 기술력을 갖고 있으나 상업적 검증이 안된 창의적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별 금융기관도 창조금융의 발전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창조금융 지원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이 각각 중소기업적합업종특별여신이나 연구개발우수기업대출 등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특히 은행들은 건전성이나 담보 여부를 평가할 경우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엔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특허나 창의적 아이디어의 향후 가치를 직접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창조기업의 지적재산권이 침해당해 기업 수익성이 줄어들거나 관련 소송에 따른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보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자금 지원이 가능한 업종 특성을 살리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지분 투자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것까지는 일반 펀드와 같지만 이후 초기 단계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자는 지분을 확보해 향후 상장하거나 지분 가치가 올라갔을 때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투자받는 기업도 설립 초기 단계에서 자금을 집중 지원받을 수 있다.
창조금융 자금 확보 방법으로 클라우드 펀드가 주목받는다. 클라우드 펀드는 인터넷 등에서 소액 자금을 모집해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수단이다.
특히 소액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는 증권형 클라우드 펀드가 거론된다. 실제로 대표적 클라우드 펀드인 요즈마펀드가 벤처캐피털에 집중 지원한 이후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산업은 크게 활성화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