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방제엔 역시 황토"…수산과학원 생태계 연구로 입증

입력 2013-07-25 15:11

[쿠키 사회] 황토가 유해 적조 제거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황토살포에 따른 해양생태계의 영향을 연구한 결과 황토가 유해 적조 생물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적조는 영양염류가 많을 때 이를 먹는 식물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해 바닷물이 붉은 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1995년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코클로디니움 유해 적조 제거에 사용된 황토의 효능과 영향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했다.

수산과학원은 1999년부터 황토가 저서생태계(底棲生態系)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황토 살포 해역의 생태계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돔, 넙치, 조피볼락, 굴, 홍합 등의 생존시험 결과에서 3%의 농도에서 생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되레 굴, 피조개 등의 패류는 생존율이 높았다.

유해적조 제거를 위해 0.04%(200∼400g/㎡) 이하의 황토를 살포하면 수산생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70여 종의 적조구제 물질이 개발돼 있으나 비용이 저렴하고 구제 효율이 높은 황토를 적조구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적조 구제에 사용되는 황토는 수산과학원에서 실시하는 황토 적합성 인정을 받아야 한다. 천연자원 황토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해수(電解水) 황토살포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황토는 응집력이 강해 적조생물에 부착해 코클로디니움 적조생물의 연결 부위를 끊고 세포가 파괴된 적조생물은 바닥으로 가라 않으면서 제거되는 것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중국, 이란 등 일부 국가에서는 양식피해를 줄이기 위해 황토를 살포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적조가 발생하면 어업인이 자발적으로 황토를 살포해 적조를 구제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손상규 부장은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제적조학회에서 황토를 이용한 적조구제에 관한 특별 토론과 황토살포 현장 시연 등을 통해 황토가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었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