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까지도 ‘굵고 긴 장마’

입력 2013-07-24 22:32

올 장마가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8월로 넘어가면 ‘역대 최장 장마’로 기록된다.

기상청은 “이달 31일 제주도와 부산, 전라도 지역에 비 소식이 있겠다”며 “이에 따라 중부지방 장마는 8월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무렵의 장마전선은 통상 남부지방에 비를 뿌린 뒤 북상해 중부와 북한에 남은 수증기를 털어내고 소멸된다. 31일 오전 제주도, 오후 부산·호남에 비를 뿌린다면 8월 1일 이후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는 게 장마의 공식이다.

이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줄다리기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위를 차지해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예상대로 8월 1일까지 비가 온다면 올 장마는 ‘46일’간으로 기록된다. 1974·1980년의 45일보다 하루 긴 ‘최장 장마’인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 장마는 예년과 달리 남부가 아닌 중부지방에서 먼저 시작됐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고 있어 장마전선이 이례적으로 중부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소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