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10개사 강관 반덤핑 조사

입력 2013-07-24 18:26

미국 상무부가 23일(현지시간) 한국 등 9개국에서 수입하는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유정용 강관은 땅속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퍼 올릴 때 쓰는 철제 파이프다.

이번 조사는 US스틸 등 9개 미국 철강업체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반덤핑 조사 청원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한국 등이 유정용 강관을 헐값에 수출해 미국 기업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함께 조사 대상에 오른 나라는 인도, 베트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태국, 터키, 우크라이나다. 이들 9개국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6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이번 조사가 한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 철강업계는 한국산 제품에 평균 158%의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 유정용 강관을 수출하는 한국 업체는 대우인터내셔널,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10개사다. 이들 기업이 만드는 제품은 98.5%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지난해에는 8억3100만 달러(약 9256억원)어치를 미국에 팔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