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불황의 터널] 소비심리 꽁꽁… 亞서 최하위

입력 2013-07-24 18:23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외식비나 의류 구입비 등을 아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은 지난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세계 58개국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51점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4분기 연속으로 아시아 지역 최저치다. 분기마다 조사하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0점을 기준으로 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올 2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분기보다 1포인트 오른 94점이었다. 닐슨 측은 세계 경기가 서서히 회복 흐름을 타면서 소비자 신뢰지수도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의 평균 소비자 신뢰지수도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오른 105점이었다. 아시아는 북미(96점), 중동·아프리카(91점), 유럽(71점)보다 소비 심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소비심리가 나빴다. 한국 소비자의 73%는 가계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행태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 실천 내용으로는 ‘외식비 절감’(61%), ‘의류 구입비 절감’(47%),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제품 구입’(44%) 등을 꼽았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