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北 ‘전승절’에 리위안차오 中 국가부주석 참석

입력 2013-07-24 18:14 수정 2013-07-25 00:38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6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방북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초청에 따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며 국가부주석인 리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전승절 6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리 부주석은 올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됐다. 상무위원 7명에 이어 중국 내 권력 서열 8위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방북하는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로 방북 기간 김 제1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리 부주석의 이번 방북을 양국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 부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사 역할을 하며 김 제1위원장에게 시 주석 친서를 전달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번 중국 방북단의 ‘급’이 예전보다 낮아졌다는 점에서 최근 중국의 대북 강경태도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3년 7월 전승절 40주년 기념행사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상무위원이 참석했다. 중국은 2003년 50주년에는 북핵 위기로 고위급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군은 평양 인민무력부 청사에서 결의대회를 여는 등 전승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북한은 최근 주민 4만여명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인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도 전승절 참석을 위해 25일쯤 평양을 방문한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