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앞두고… 60년 만에 가본 강원도 화천 425고지
						입력 2013-07-24 18:13   수정 2013-07-24 22:17
					
				60년 전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국군이 마지막으로 승전고를 울렸던 강원도 화천 ‘425고지’가 보이는 칠성전망대에서 24일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정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화천 북방 철책선 약 1.2㎞지점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425고지는 중공군이 총공세를 펼친 곳으로, 적의 수중에 떨어지면 국군의 방어선이 무너지게 되는 곳이었다. 전투에 참가했던 고(故) 김한준 대위의 부인 양옥자(82)씨는 “남편은 중대병력을 이끌고 중공군 대대를 물리쳤는데 60년 만에 전투지역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1953년 7월 20일 김 대위는 60㎜박격포를 이용해 196명의 중대원과 함께 425고지를 지켜냈고 국군은 주요 전력공급지인 화천댐을 사수하고 휴전선을 38선으로부터 35㎞나 북상시킬 수 있었다.
육군 7사단(사단장 구홍모 준장)은 김 대위의 가족과 양구 ‘선우고지’ 전투에서 7사단 소속으로 전과를 올렸던 최득수(86·당시 이등상사)씨, 화천 관내 6·25전쟁 참전용사 30여명을 초청해 정전6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최승호(23) 일병은 할아버지가 복무했던 부대에서 보급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7사단은 화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6·25참전 에티오피아 용사 후손장학사업을 위해 간부들이 모은 장학금 1200만원을 화천군에 전달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성김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참전국 21개국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청해 감사 다과회를 가졌다. 윤 장관은 “참전용사들의 값진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 대사는 “미래 60년도 함께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25일부터 30일까지 참전국 용사와 가족 220여명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를 갖는다. 한미연합사도 정전협정일인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자유의 집에서 제임스 D 서먼 사령관이 주관하는 정전60주년 기념식을 열어 참전용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주한미대사관은 28일 미국의 6·25전쟁 참전기념비 공식 헌정식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갖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