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되고파… 제복에 가짜 권총차고 갈취

입력 2013-07-24 18:12 수정 2013-07-25 00:50

경찰이 되고 싶었던 30대 남성이 경찰복을 입고 가짜 권총까지 찬 채 경찰 행세를 하며 노점상에서 물건을 가로채다 진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포장마차와 노점상을 돌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상습공갈 등)로 전모(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6월 말부터 경찰 근무복을 입고 강남 등지의 포장마차와 노점상 주인들에게 12차례 음식과 물품을 받아 챙겼다.

전씨는 장난감 권총, 삼단봉, 무전기, 수갑 등을 지니고 다니며 경찰 행세를 했다. 경찰청에서 발급하는 경찰 신분증까지 위조해 소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상인들에게 진짜 경찰이란 인상을 주려고 도로에서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상인들로부터 “경찰이 자꾸 밥을 먹고 돈을 안 내고 간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서초동 도로에서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던 전씨를 붙잡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