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새’ 날개 접는다…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은퇴 선언
입력 2013-07-24 17:56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1·사진·러시아)가 다음달 고국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이신바예바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국 대표 선발전에서 4m75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신바예바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무려 28회나 바꾸며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그는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자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은퇴와 관련된 각종 설도 많았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신바예바가 세계대회를 마친 뒤 결혼을 하고 출산을 위해 1년간 잠시 운동을 쉴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뛸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이날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고향에서 은퇴 선언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내가 첫 타이틀을 따낸 곳이 바로 루즈니키 스타디움이며, 내 선수 인생도 이곳에서 끝내고 싶다”면서 “최고의 성적으로 기분 좋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힌 이신바예바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다 됐다”고 덧붙였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