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덕에 바르샤 왔다”… 마르티노 감독, 팀 개편 나설듯
입력 2013-07-24 17:56
“호르헤(리오넬 메시의 아버지)와 메시 덕분에 FC바르셀로나에 오게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새 사령탑에 오른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51·아르헨티나)이 같은 나라 출신인 팀의 간판스타 메시(26)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상황은 알지 못하지만 메시가 분명히 구단 임원들과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며 “호르헤와 메시의 의견이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종양 재발로 사퇴한 티토 빌라노바(45·스페인)의 뒤를 이은 마르티노는 로케 올센, 엘레니오 헤레라,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에 이어 바르셀로나 역사상 네 번째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이 됐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출신이다. 메시는 마르티노 감독이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한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뉴웰스 올드보이스에서 유소년 선수로 뛰기도 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지휘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며 “모든 빅 클럽과 마찬가지로 모든 대회에서 우리 팀이 우승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선 바르셀로나가 외부 인사를 사령탑으로 선임함으로써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간 바르셀로나는 내부 지도자를 승격시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카를레스 푸욜(35), 사비 에르난데스(33) 등이 팀의 주축 선수들이 고령으로 접어들자 팀의 개편이 필요해졌고, 바르셀로나는 이 작업을 위해 마르티노 감독을 영입했다.
마르티노 감독도 효율적인 압박 축구와 점유율 축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잘 어울리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 축구를 마다하지 않는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뻥 축구’로 역습을 시도한다. 융통성이 있지만 바르셀로나식 축구는 아니다.
“마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 축구를 진화시킬 것이다.” “아니다. 오히려 퇴화시킬 것이다.”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