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크고 무거운 아이”… 모습 드러낸 英 ‘로열 베이비’
입력 2013-07-24 17:54 수정 2013-07-25 00:57
영국 왕실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23일(현지시간) ‘로열 베이비’를 안고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을 퇴원하며 출산 후 첫 모습을 공개했다. 고(故) 다이애나비가 31년 전 같은 장소에서 갓 태어난 윌리엄 왕세손을 안고 찰스 왕세자와 퇴원하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
태어난 지 만 하루를 넘긴 로열 베이비는 베이지색 담요에 쌓인 채 미들턴 왕세손비의 품에 안겨 쏟아지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미들턴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며 “모든 부모는 무슨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해리 왕자의 이름이 병원 퇴원 당일 공식 발표된 것과 달리 로열 베이비의 이름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꽤 크고 무거운 아이”라며 “이름을 놓고 고민하는 중이며 최대한 빨리 짓겠다”고 말했다. “조지로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BBC 기자의 질문에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이름은 1982년 출생 후 1주일 뒤 이름이 공개됐고, 찰스 왕세자의 이름은 1개월이나 기다려야 했다.
왕세손 부부는 사진 촬영 후 병원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곧바로 도착한 차를 타고 거처인 켄싱턴궁으로 향했다. 왕세손 부부는 성명을 통해 “병원과 관계자를 비롯해 출산 과정을 이해해준 환자와 방문객 등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아침 켄싱턴궁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해리 왕자 등이 방문했고, 이후 왕세손 부부가 궁을 떠나는 것이 목격됐다. 영국 언론들은 미들턴의 친정인 버클베리로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영국의 로열 베이비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도 매일 13명의 새 생명이 탄생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CNN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16만2000명의 엄마가 애를 낳거나 임신 중에 사망하고 있다”면서 “영국이 로열 베이비로 들떠 있는 오늘도 443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