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드러난 ‘제2 짐머만’ 파장
입력 2013-07-24 17:55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주유소 총기난사 사건이 ‘제2의 조지 짐머만 사건’으로 불리며 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흑인 고교생 트레이번 마틴과 난투극을 벌이다 총을 쏴 숨지게 한 짐머만이 무죄 평결로 풀려난 여파다.
지난해 11월 잭슨빌의 주유소에서 한 40대 백인 남성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주유하던 흑인 청소년 일행의 차량에 총기를 난사했다. 무차별 총격으로 차에 타고 있던 조던 데이비스란 17세 소년이 총탄 3발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가해자인 마이클 데이비드 던(46)이 음악 소리를 줄이라는 요구가 거절되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피해자가 17세 흑인 청소년이며 비무장 상태에서 참변을 당했다는 점, 가해자가 백인이라는 점 등에서 짐머만 사건과 유사하다. 하지만 경찰이 짐머만의 총격을 정당방위로 인정해 풀어준 것과 달리 던을 1급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