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후보 ‘성추문 연발탄’

입력 2013-07-24 17:55

성추문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다가 미국 뉴욕시장 도전으로 재기를 노리는 앤서니 위너(48)가 또다시 낯 뜨거운 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후보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위너 전 연방 하원의원(민주당)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제가 잘못했다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지금은 완전히 지나간 일”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위너는 묘령의 여성과 인터넷으로 나눈 성적 대화와 사진이 22일 가십 전문 사이트 ‘더 더티’에 고스란히 공개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자신을 ‘닉(Nik)’이라고만 밝힌 상대 여성은 22세인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위너와 인터넷 관계를 유지했다고 폭로했다. 위너는 “인터넷에 올라온 내용엔 사실도 있지만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위너는 2011년 6월 인터넷에서 최소 6명의 여성과 외설스러운 대화를 나누면서 가운데가 불룩 솟은 속옷 사진 등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의원직을 사퇴했었다. 당시 열두 살 연하의 아내 휴마 애버딘은 임신 중이었다. 애버딘은 오랫동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5월 뻔뻔하다는 비판 속에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한 위너는 능란한 말솜씨로 지지율을 1위까지 끌어올렸다. 그가 뉴욕에서만 내리 7선 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위너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애버딘은 다소 긴장한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남편 옆에 서 있었다. 애버딘은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용서했다”며 “우리는 이제 시작점에 서 있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