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코리아’ 출신 유성은 첫 음반 돌풍… “댄스·블루스·R&B 폭넓게 도전 중”
입력 2013-07-24 17:33
지난해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보코)’는 ‘블라인드 오디션’이라는 참신한 포맷과 실력파 참가자들로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케이블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최고 시청률이 7%를 웃돌았고 방송에서 리메이크된 노래는 다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보코’ 참가자 중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준 인물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은 아마 유성은(24·사진)을 언급할 것이다. 그윽한 음색, 화려한 기교, 풍부한 감성…. 심사위원들은 그의 무대가 펼쳐질 때면 매번 감탄사를 연발했고 시청자들 역시 찬사를 보냈다. 결국 그는 ‘보코’에서 ‘톱 4’까지 진출했다.
요즘 유성은의 데뷔 음반 ‘비 오케이(Be OK)’가 거두고 있는 성적은 대중이 얼마나 그의 앨범을 기다렸는지 방증한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비 오케이’는 지난 15일 발표와 동시에 쟁쟁한 기성 가수들의 신곡을 제치고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유성은을 인터뷰했다. 생애 첫 음반을 발표한 소감을 묻자 그는 “아직 가수가 됐다는 게 실감 안 난다. 하지만 기분은 진짜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차트에서 20위권 정도에만 진입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1위를 해 깜짝 놀랐어요. 주변 지인들한테 축하 전화를 받으니 ‘내가 데뷔를 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음반엔 총 6곡이 담겼다. 경쾌한 리듬의 댄스곡이자 타이틀곡인 ‘비 오케이’ 외에도 진한 블루스 성향의 노래, 화려한 창법이 인상적인 리듬앤블루스(R&B) 계열의 곡 등이 실려 있다.
“제가 댄스곡은 안 할 거라고 예상한 분이 많겠지만, 사실 예전부터 (‘비 오케이’처럼) 비트가 있는 노랠 부르고 싶었어요. 현재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단계인 거 같아요. 처음엔 ‘통일감’ 있는 앨범을 내고 싶었지만 첫 앨범에선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보자고 생각하게 됐죠.”
유성은은 대학교(호원대 실용음악과) 2학년이던 2009년부터 수많은 TV 음악 프로그램과 콘서트 무대에서 코러스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코러스로 일하던 시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저기(무대 중앙)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보코’에 출전하면서 그 삶은 180도 달라졌다. 방송 이후 유성은은 프로그램 심사위원이자 참가자들 코치 역할을 맡았던 가수 백지영의 소속사(WS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유성은은 지금도 백지영을 방송 당시 호칭이던 ‘코치님’이라고 부른다. “앨범을 만들며 백지영 코치님한테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에 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그는 끝으로 “실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좋아하는 가수가 될 순 없겠죠. 하지만 실력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