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48)] 폭풍우 속에서 지키시는 주님
입력 2013-07-23 20:00
‘조그만 냇물에서 시작해 강에 이르니, 드넓은 바다가 보이네.’
이 구절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가(社歌)의 일부 노랫말이다. 그렇다. 여직원 한 명과 더불어 시작한 기업이 이제 국내외 1천 명 가량이 재직하는 기업이 됐다. 하지만 냇물을 지나 강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기업으로 분류됐고 이제 막 바다 귀퉁이에 왔다. 준비도 없이 바다로 떠밀려 내려온 것이다. 좋다는 생각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대기업이 될 여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폭풍우가 닥치는 망망대해로 나왔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 한국 경제 환경도 만만치 않다.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때도 많다. 많은 사람들은 나만 보면 무언가 기대를 하고 있다.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댈 곳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 이 기업은 하나님이 인도하고 계시니 아무리 큰 풍랑이 와도 나는 겁 없이 할 수 있다는 신념, 그것 하나만 갖고 경영하고 있다. 이 신앙이 없으면 신경 쇠약과 우울증에 걸려 헤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정말 큰 태풍을 만났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문제가 해결됐을 때에도 그저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너무나도 큰 폭풍 속에서는 잠시 무서움을 느낄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베드로가 폭풍우 속에서 주님을 만나 물 위를 걷다가 잠시 들었던 두려움 때문에 물속에 빠졌고 그를 주님께서 건져 주신 것’을 생각하며 신앙을 더욱 다져 나가는 생활을 하는 때가 많다.
어떻게 신앙 없이 망망대해를 항해하겠는가.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나더러 다시 젊어져서 사업을 또 시작하라고 하면 나는 자신 없으니 지금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 과거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라면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세상살이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있는 청년들이여, 주님을 붙잡지 않고 긴 세월 인생을 이겨낼 수 있냐고 묻고 싶다. 또한 지금처럼 세속적이고 재미난 교회 생활이 당신들에게 과연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묻고 싶다.
전자 기타와 드럼 소리에 당신의 신앙은 제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오히려 그 소리에 마취되어 있지는 않은지,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놓친 채 친교 모임으로 교회를 인식하고 안이한 신앙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과 이어진 기도의 끈을 놓지 않는 강인한 신앙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아닌가.
정말로 성경에서 무엇을 깨닫고 있는가. 믿음의 증거는 있는가.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만 만족하고 자신의 신앙은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때다. 젊을 때에 여호와를 알고 진정 그가 기뻐하시는 뜻을 찾고 진지한 신앙을 찾아야 큰 뜻을 이루어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폭풍 속을 뚫고 나가려면 이에 합당한 신앙태세가 필요하다.
만사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로울 때가 있다. 전도서 말씀이다.
젊을 때 해야 할 일을 찾아 폭풍우 속에서 도우시는 주님의 인도로 간구해보자. 지금이 그 때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