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현오석 열심히 했다” 경질론 일축

입력 2013-07-24 03:59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칭하며 “하반기에는 국민이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더욱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통령이 여권 내에서도 교체 요구가 나왔던 현 부총리에 대한 신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협업과 조율의 문제에 대해 제가 지적한 적이 있었지만 두 차례 무역투자진흥회의와 얼마 전 관광진흥확대회의 등에서 볼 수 있었듯 경제부총리께서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정책들을 잘 조율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주택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을 지적하면서 현 부총리를 공개 질책했다. 이어 새누리당 중진 김무성 의원이 17일 “현 정부 경제팀으로는 난제 해결 능력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면서 정치권에서는 현 부총리 교체설, 나아가 개각설까지 급부상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전반기 현 부총리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하반기에 성과를 내 달라고 당부하면서 교체설을 직접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민의 성과 체감을 강조하면서 ‘더욱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한 발언에는 현 부총리에 대한 압박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고용률 70% 실현은 한두 부처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모든 부처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만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각 부처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자세와 사명감도 매우 중요하다”며 “각 부처에서는 추진되는 일자리 정책과 그 성과를 경제부총리께 보고하고 경제부총리는 그 결과를 모니터링해 저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간에 보고해 달라”고 했다. 정부 각 부처는 ‘현오석 경제팀’에 힘을 실어 달라는 취지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