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인비 금의환향… 3연승 성원 팬들에 감사 인사
입력 2013-07-23 18:47 수정 2013-07-23 22:20
“집에 있는 강아지를 보고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고 싶다.”
‘메이저 퀸’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하지만 그의 국내 일정은 살인적일 정도로 빡빡하다.
박인비는 입국장에 몰려든 취재진에 놀라며 “이렇게 많은 환영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얼떨떨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는 올해 열린 3개 메이저 대회를 싹쓸이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6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달 들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공동 14위, 마라톤 클래식 공동 33위로 다소 주춤했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전 세계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생활 리듬이 흐트러져 특유의 ‘컴퓨터 퍼팅’이 흔들린 것.
박인비는 최근의 부진에 대해 “마라톤 클래식에서 스트로크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샷과 퍼트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는데 이를 보완해 브리티시오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귀국 후 바쁜 일정을 보낸다. 우선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열리는 페라리와의 후원 협약식에 참석한다.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인 페라리는 박인비에게 플래그십 GT 차량인 FF(Ferrari Four)를 1년 동안 지원한다. 이 차량은 국내 판매가가 4억6000만원에 달하는 빨간색 스포츠카다.
제주도 홍보대사인 박인비는 이날 곧바로 제주도로 건너가 제주산 보리와 제주 삼다수로 만든 지역맥주 ‘제스피’ 출시 행사에 참석해 오후 6시에 사인회를 진행한다. 다음날 오전엔 오라컨트리클럽의 초청을 받아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 3연승을 성원해 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인회 및 기념촬영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박인비는 당일 오후 제주를 떠나 27일까지 지인들을 만나고, 개인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한다. 28일 출국하는 박인비는 다음달 1일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해 4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과 함께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메이저 4개 대회 석권)에 도전한다.
많은 취재진과 환영 인파 속에 입국장을 나선 박인비는 페라리로부터 후원받은 승용차에 할아버지 박경준씨와 함께 타고 집으로 향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