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 박사팀, 비브리오패혈증균 몸속 생존·성장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13-07-23 18:47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찾아오는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0∼40명이 목숨을 잃는다. 국내 연구진이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몸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치사율 50% 이상의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는지 밝혀내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명희(사진) 박사팀과 서울대 최상호 교수팀은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몸속에서 생존·성장해 병원성을 갖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피부 상처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았을 때 발병한다. 패혈증으로 전환되면 사망까지 2∼3일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진행 속도가 빠르다. 간질환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치사율이 특히 높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질병을 일으킬 정도로 생존·성장하려면 인체에서 영양원을 확보해야 한다.
연구진은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사람의 장(腸)에 있는 ‘N-아세틸뉴라믹산’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패혈증균의 인체 내 생존 억제 물질 개발에 필요한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