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첫 골 주인공 누가 될까
입력 2013-07-24 04:00
“공한증(恐韓症)을 다시 심어 주고, 첫 승리를 챙겨라!”
‘홍명보호’가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사냥터는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이다.
◇‘공한증’을 재건하라=한국축구는 2008년 2월 중국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안컵에서 3대 2로 이길 때까지 30년 동안 중국을 상대로 15승1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공한증은 2010년 2월 일본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안컵에서 막을 내렸다. 당시 한국은 2차전에서 중국을 만나 0대 3으로 참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에 머물러 있는 중국은 최악의 침체기에 빠져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 개막 이전까지 치른 10차례의 A매치에서 1승2무7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5일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대 5로 완패한 중국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경질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정예 멤버들을 총출동시켜 반등의 계기를 찾으려 하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지난 21일 중국은 일본(37위)과의 1차전에서 1-3으로 끌려가다 기어이 3대 3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홍 감독은 23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전 “중국과 일본의 경기를 확인한 결과 (중국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호주전에 드러났던 골 결정력 문제에 대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조건 중국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첫 승리를 챙겨라=한국은 지난 20일 호주와의 1차전에서 잘 싸우고도 0대 0 무승부에 그쳤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려 했던 ‘홍명보호’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태극전사들은 이번엔 반드시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홍 감독은 중국전 선수 구성에 대해 “아직 완전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변화가 있을 것이다. 조직적인 축구를 통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전에서 득점력이 떨어진 이유를 찾았다. 페널티지역 내의 움직임에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에서 홍 감독은 키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이승기가 나섰다. ‘고 브라더스’ 고무열과 고요한은 좌우 날개 공격수로 배치됐다. 중원과 수비라인엔 변화가 없었다. 호주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하대성-이명주는 또 중앙 미드필더로 짝을 이뤘고, 포백라인은 변함없이 김진수-김영권-홍정호-김창수가 지켰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중국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이 중국전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쏟아낼지 팬들은 더 궁금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