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병살 유도”… 류현진 8승

입력 2013-07-23 18:08 수정 2013-07-23 22:13

D-4. 오는 28일 오전 10시10분(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 역사적인 코리안 투타 ‘빅뱅’을 앞두고 23일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8승을 달성하자 추신수는 후배의 승리 소식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시즌 14호 홈런으로 응수했다. 4일 후 열리는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에서는 누가 웃고 울을 지 관심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타자들의 화끈한 타력 지원으로 시즌 8승을 달성했다. 다저스가 14대 5로 대승을 거둬 승리 투수가 됐지만 전반적으로 냉철히 되돌아봐야할 경기였다. 최근 잇따라 주춤한 성적을 보인 류현진으로선 추신수와의 맞대결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류현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볼넷은 2개를 내줬고 삼진 3개를 잡았다.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 경기 이후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02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약 150㎞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09에서 3.25까지 치솟았다. 직구 위주의 위험한 볼을 류현진은 과감하게 던졌다. 하지만 피안타 9개 중 6개가 직구를 던지다 얻어맞았다. 힘이 있었지만 로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역시 마찬가지였다. 간혹 던진 커브 역시 토론토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공격에서는 좋았지만 류현진의 날카로움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타선의 화끈한 도움을 받은 류현진은 28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류현진의 등판 예고가 없지만 27일 클레이튼 커쇼의 등판이 확정됐기 때문에 로테이션상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28일 류현진의 등판이 확실시된다.



다저스의 타선은 이날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시즌 최다 득점으로 4연승을 달렸다. 다저스에 0.5게임 차로 앞서 있던 애리조나가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패해 다저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류현진으로서는 팀의 첫 지구 1위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라는 점이 또 하나의 위안거리가 된 셈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