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혼내줬지”… 추신수 14호포
입력 2013-07-23 18:08 수정 2013-07-23 22:12
D-4. 오는 28일 오전 10시10분(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 역사적인 코리안 투타 ‘빅뱅’을 앞두고 23일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8승을 달성하자 추신수는 후배의 승리 소식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시즌 14호 홈런으로 응수했다. 4일 후 열리는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에서는 누가 웃고 울을 지 관심이다.
추신수가 시즌 14번째 홈런포를 터뜨리며 연속 안타 행진을 ‘16’으로 늘렸다.
신시내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에서 추신수의 활약으로 11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팀 린스컴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뿜어냈다. 상대 좌익수 그레고르 블랑코는 이 타구를 잡으려 몸을 날렸지만 볼이 글러브에서 벗어나 안타가 됐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추신수는 이어 팀이 4-0으로 앞선 2회초 올 시즌 14호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 린스컴의 시속 143㎞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6m의 솔로홈런이었다. 지난 15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애틀랜타전에서 13번째 홈런을 터뜨린 지 8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시즌 타율은 364타수 107안타로 0.294로 올라 3할 복귀를 눈앞에 뒀다.
추신수의 방망이가 돌아가며 ‘쾅’하는 소리를 내며 대포같이 날아가자 린스컴의 얼굴은 금방 사색이 됐다. 2008년과 200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린시컴은 지난 1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투수다. 당시 탈삼진을 무려 13개나 기록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
2회에 일찌감치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한 추신수는 4회초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5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10-0으로 앞선 6회말 재비어 폴로 교체됐다. 신시내티는 선발 브론슨 아로요가 완봉투를 펼치고 홈런 3방을 포함, 17안타를 휘둘러 대승을 거뒀다. 아로요는 28일 류현진과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