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지시한 ‘신직업 찾기’ 무엇이 거론되나… 디지털장의사·빅데이터전문가 도입
입력 2013-07-23 18:09
고인이 생전에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청소해주는 디지털장의사가 새로운 직업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집을 팔 때 더 높은 값에 빨리 물건을 처분할 수 있도록 가구 재배치, 도색·도배 등을 도와주는 매매주택연출가도 직업사전에 곧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23일 국무회의에 ‘신직업 발굴·육성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신직업 발굴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호주 등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 없는 외국 직업 650여개를 확인했다. 이 중 100여개는 우선적으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할 만한 직업으로 꼽혔다.
각종 규제 탓에 정식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사립탐정과 문신시술자 등도 관련 규제를 풀어 양성화하고 운동치료사와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등도 자격을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근혜정부 국정목표인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새로운 직업으로는 빅데이터전문가, 소셜미디어관리전문가, 디지털장의사 등이 꼽혔다.
가족구조의 변화에 따라 이혼플래너, 임신상담원, 조부모·손자녀 유대관계 전문가, 노년플래너, 사별애도 상담원 등도 새롭게 도입될 만한 직업으로 선정됐다.
이색 직업들도 도입 물망에 올랐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냄새판정사는 후각을 이용해 공장 및 사업소에서 유해물질 여부 등의 냄새를 측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평판관리전문가는 온라인 상의 개인평판을 관리해 주며, 인터넷에 떠도는 나빠진 평판을 복구하고 관리하는 일을 수행하는 직업이다. 미국에서 8만명이 활동하고 있는 수의테크니션은 동물치료나 수술을 지원해주는 사람으로 동물의 소변·혈액 검사 등을 진행하는 등 수의사의 진단과 분석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이들 유망직업은 추가 검토를 진행한 뒤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 등 직무능력표준과 훈련과정을 신설하고 일부는 국가기술자격에 편입될 전망이다.
장애인여행도우미, 입양사후관리원, 교통행정처분상담사 등은 예산 투입만으로 즉시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정부부처 합동으로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