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23P 뛰어 1개월여 만에 1900선 탈환
입력 2013-07-23 17:57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1개월여 만에 1900선 위로 올라섰다. 그간 지지부진하던 일일 거래대금도 오랜만에 4조원을 넘겼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0포인트(1.27%) 오른 1904.15에 거래를 마쳤다. 양적완화 축소 전망 해소에 따라 간밤 일제히 상승한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도 덩달아 오름세로 출발했다. 2855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3319억원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0.71%), 의료정밀(-0.59%)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오르는 모습이었다. 특히 철강금속(2.97%), 증권(2.76%), 건설업(2.33%), 전기전자(2.32%) 등이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2.67% 반등하며 130만7000원을 기록, 6거래일 만에 130만원 선을 회복했다. 포스코(3.38%), 신한지주(3.45%), LG화학(1.79%)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1.73%), 기아차(-0.33%), 삼성생명(-0.47%) 등은 내렸다.
증권가는 1900선 탈환에 반색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국채금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위험 변수들이 많이 진정되자 외국인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조선 수주가 계속되고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반사이익을 거두는 추세가 이어져 다음 달까지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승을 낙관하기에는 뚜렷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경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대형주가 오르고 있지만 실적 때문은 아니며, 이미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실적)의 영향을 벗어나 센티멘털(투자심리)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1900선 탈환 이후 상승세를 전망하려면 글로벌 상승세가 뚜렷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향후 전망을 조금 보수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