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식사비·교통비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후보 수도권 소견발표회

입력 2013-07-23 17:29 수정 2013-07-23 20:24


“식사비, 교통비, 이런 것은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합니다.”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3일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98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수도권 소견발표회에서는 금권·부정선거를 기필코 근절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선거관리위원장 이수읍(하늘빛 교회)목사는 후보들의 소견발표에 앞서 “온 사회가 기독교를 주시하고 있어 금권·불법 선거를 하면 교단에 대한 신뢰가 철저히 무너질 것”이라며 아무리 작은 촌지라도 주고 받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관행처럼 오가던 돈을 이번에는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해선 안된다”며 “건전한 선거 문화를 만들어 우리 교단 목사와 장로라면 누구나 금전적 부담 없이 총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소견발표장에는 ‘공명선거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선 전국노회장협의회(전노협) 회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전노협 회장 권영삼 목사(수원 영은교회)는 “한국교회와 총회가 그동안 불법적인 선거운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노회장들이 공명선거지킴이 역할을 감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공명선거지킴이 발대식을 갖고, 지난 18일부터 소견발표회장을 돌며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불법 선거 감시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현행 통합총회 임원선거조례 및 시행세칙에 따르면 후보들은 접대를 비롯해 금품수수, 기부행위, 상대방 비방, 유인물 배포, 선거관련 연설 및 선물 등을 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소견발표회에서 후보들은 기독교 이미지 회복을 위한 대언론 소통강화, 연합기관 파송인사 임기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는 포항동해큰교회 공병의 목사와 경주제일교회 정영택 목사 2명이며, 장로부총회장 선거에는 동신교회 김철모 장로가 단독 출마했다.

개신교 이미지 쇠퇴에 대응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공 목사는 “기독교가 타 종교에 비해 더 많은 선행을 하지만 언론에 드러나는 것은 극소수”라며 “봉사 활동이나 기부금 전달 등 행사를 교단 언론을 통해 최대한 외부로 홍보하고, 일반 신문·방송사도 적극 초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도 “총회 내에 언론을 상대하는 전담인력을 두고 홍보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성서공회나 찬송가공회 등 연합기관에 인사 파송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후보들은 또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적극 지원과 효율적인 교단 연금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