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서 누리는 특별한 ‘쉼’
입력 2013-07-23 17:05
무더운 여름, 우리 문화유산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4일부터 9월 23일까지 민속자료를 현대의 첨단기술과 접목한 특별전 ‘쉼’ 전을 연다. 서서는 금강산을 유람하고, 대청에서 앉아서는 풍경과 소리를 감상하며, 잠자리에 누워서는 꿈속 여행을 떠나게 하는 체험 전시다.
자연을 시각화하고 형상화한 민속자료를 새로운 각도에서 활용했다. 도입부에서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 쉬라고 손짓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그런 다음 쉼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가벼운 차림으로 금강산을 비롯한 명승지 여행을 떠나는 공간은 ‘금강산전도’와 ‘백자금강산형연적’ ‘괴나리봇짐’ 등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사진).
더위에 허덕이는 시아비 모습에 며늘아기가 만들어준 모시적삼을 걸치고 대청에 앉아 자연의 풍광과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어두운 하늘 위로 금은보화를 뿌려 놓은 듯 별빛이 총총한 풍경을 누워서 감상할 수 있다. 금기숙 작가의 ‘호박저고리’, 하지훈 작가의 죽부인 ‘jari, larva lamp’ 등 현대 미술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무료 관람(02-3704-3173).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