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 위기 대학생 3명 구한 의용소방대 오흥원 대원

입력 2013-07-23 16:38


[쿠키 사회] 서울 중구 주민이 익사할 뻔한 대학생 3명을 구했다. 주인공은 중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으로 24년째 활동 중인 오흥원(58·서울 주교동·사진)씨.

23일 중구에 따르면 오씨는 의용소방대 자원봉사모임 회원들과 함께 지난 6일 충북 제천 금수산을 찾아 산불 예방활동 등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인근 계곡으로 장소를 옮겼다. 그곳에는 농촌봉사활동을 하러 온 상명대 학생들이 작업을 마친 후 쉬고 있었다.

오씨 일행이 계곡 주변 쓰레기를 주운 뒤 물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한 남학생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자 그를 구하기 위해 다른 남학생과 여학생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들도 역부족이었고, 다른 학생들은 물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이에 오씨는 혼자 물에 뛰어들어 인명구조 자격증을 딸 때 배운 대로 재빨리 1명씩 구해냈다. 뭍으로 옮겨진 이들에게 응급조치도 취했다.

얼마 후 학생 3명은 정신을 차렸고, 오씨에게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사실은 상명대 측에도 알려져 지난 18일 오씨는 상명대 총장 명의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오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5년 전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